정경선 선교사님 카톡입니다
토요일 저녁에 블라디 집에 도착했습니다.
오랜만에 찾은 집은 헤리포터에 나올법한 듯, 거미줄과 먼지로 뒤덮혀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먼지를 닦다보니 새벽 3시가 되었습니다. 정신없이 잠을 청하고 일찍 일어나 주일에 올 성도들을 위해 유부초밥을 싸고 간식을 준비했습니다.
교회에 도착하니 역시 먼지가 쌓여서 교회청소를 부지런히 했습니다.
알렉산드르 부부가 일찍 케잌을 사들고 도착했습니다.
역시 마스크를 하지 않아서 한국에서 사간 마스크를 주고 손소독을 시켰습니다.
그런데.....
알렉산드르 부인 올가가 오랜만에 만났다고 아주 격하게 포옹을 하는 것입니다. 안고는 한참을 '만나서 기쁘다, 보고 싶었다' 를 몇번을 되내이며 오랫동안 포옹을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알렉산드르도 오랜시간 포옹인사를 해 주었습니다.
저역시 무척이나 반가웠지만 거리두기에 익숙해져 있던 저는 걱정이 앞섭니다.
예배시간에 찬양을 부르는데 감격스러워 눈물이 났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남편도 눈물이 나는 걸 꾹 참았다고 합니다.
예배후 케잌을 사온 알렉산드르부부에 의해 식사자리가 마련되고 원래 싸서 보내려고 한 유부초밥과 한국에서 가져온 간식들이 펼쳐지고 같이 식사를 하게 됐습니다.
저는 마스크를 끝까지 벗지 않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아이 둘을 데리고 밥 먹을 때만 오던 인나가 아이들 둘을 데리고 예배에 왔습니다.
식사교제후 기도제목을 나누는데 인나가 자신의 집이 방 한칸짜리이고 너무 가난해서 슬프다고 했습니다.
큰 아이가 친구들한테 자기는 방 3칸짜리에 산다고 거짓말을 했는데 한칸짜리 집에서 나오는걸 들켜서 사진에 찍혔는데 그 친구가 다른친구들에게 공개하겠다고 협박을 해서 학교가기가 무섭다고 합니다. 뼈아픈 가난이 아이들의 맘을 다치게 한 것이 매우 속상하고 딱했습니다.
기도하면 하나님이 도와주실거라 했는데 정말 그러냐고 하는 어두운 인나의 얼굴에 우리들은 믿음을 심으면서 합심기도를 했습니다.
그렇게 첫 예배는 끝이 났습니다.
러시아는 코로나가 끝났다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여전히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방역이 전혀되지 않고 있습니다.
왜 남편이 코로나에 걸릴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이제서야 됩니다..
제가 하나님의 얼굴을 구합니다.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구합니다.
이 가운데서 생명싸개로 저를 지키셔서 코로나에 걸리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리고 러시아에 하나님께서 치료의 광선을 비추시고 은혜와 회복과 축복이 임하길 기도합니다.
이를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