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톡 소식: 04/03/2021 (황돈연, 정경선 선교사)

러시아는 부활절이 5월 첫째주입니다.

저희는 3월 13일에 들어와서 14일부터 계속 대면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러시아사람들은 코로나환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신경쓰지 않고 개인 방역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에 성도들이 오면 무조건 마스크를 씌웁니다.

그런데 지난주 비딸리라는 성도가 왔는데 정신이 아픈 사람입니다.

그 형제는 마스크를 쓰라고 몇번을 얘기해도 쓰지 않아서 황선교사가 얼르고 달래서 겨우 마스크를 쓰게 했습니다.

이들은 일단 만나면 허그를 하는게 인사여서 저는 상당히 당혹스럽습니다.

늘 코로나의 위험속에 있습니다.

지난주 86세 루치야할머니가 그 전 주 아프셔서 못오시다가 겨우 오셨는데 비도 오는데 숨을 헐떡이며 겨우 들어오셨어요. 저는 1년만에 뵙는거라 제가 먼저 다가가서 오랫동안 뜨겁게 안아주었습니다.

너무나 반갑고 아픈몸을 이끌고 들어온 루치야할머니가 너무 반가워서 코로나에 걸릴지라도 뜨겁게 안아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할머니 남편 시몬 할아버지는 87세이신데 심장이 안좋아 병원에 입원중이시라 예배 후 할머니와 함께 간식을 싸들고 할아버지 병원에 갔습니다.

만나는 것을 금지해서 만날 수는 없었지만 멀리서 보이는 앙상하게 마른 할아버지가 너무 반가워하는 모습에 눈물이 났습니다.

할아버지는 너무 외로우셔서 수시로 전화해드리고 전화로 기도해 드렸습니다.

오늘 퇴원하셨는데 내일 예배 꼭 오시겠노라 하십니다.

저희는 쉬시라고 극구 말려도 보고싶다고 오신답니다.

교인들이 다들 오랜만에 만나다보니 넘 반갑고 좋습니다.

제가 매일 도시락을 싸서 가서 나눠드립니다.

이제 교회에선 밥을 먹지 않기로 했습니다.

예배 후 교제하고 기도하고 도시락은 싸 드립니다.

기도제목은 교회 주인이 건물을 비우라해서 새로운 건물을 찾아야하는데 적합한 장소를 찾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황선교사는 다행히 코피는 멈췄는데 가끔 기침을 하고 무리하면 피곤해합니다. 코로나 후유증이 언제까지 갈지 알 수가 없네요.

그래도 조금씩 체력이 좋아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네요.

체력이 완전히 회복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저는 코로나 걸리지 않도록 기도부탁드립니다.

기도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