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로마 6월 선교지 소식 [원대식(폴리캅) 선교사]

“도둑이 오는 것은 도둑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 뿐이요,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요 10:10


수요일 성경공부 중에 성경공부반 리더인 빈첸죠(Vincenzo) 형제님이 이야기를 하나 하였습니다. 전갈이 강을 건너야 하는데 그때 마침 거북이가 있어서 친절하게 부탁을 했답니다. 강을 좀 건내 줄 수 있겠느냐고… 거북이가 전갈을 자기 등에 태우고 건너는 중에 전갈이 거북이 목덜미를 보니 참을 수가 없어 독침을 쏘았답니다. 거북이가 힘을 잃고 죽어 가면서 “네가 나를 쏘면 내가 죽을 테고, 그러면 내 등에 있는 너도 강물에 빠져 죽을텐데 어리석게 나를 쏘느냐”고 했더니 전갈이 말하길 “그게 나의 본성인 걸 어쩌냐” 라고 했답니다.  

마귀, 사탄의 본성, 세상의 특징은 아무리 좋아 보이고 멋있어 보이고 있어 보이고 원하는 것을 다 줄 것 같아도 도적질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는 것 뿐 입니다. 반대로, 예수님의 본성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되 풍성하게 주시는 것입니다. 

3월초 부터 이탈리아내 코로나 19로 인한 전면 이동통제와 셧다운으로 인해 거의 모든 업종이 피해를 입게 되었습니다. 외부 변수에 가장 민감한 분야가 관광 여행업이다 보니 저도 3월 2일 바티칸 투어를 마지막으로 일이 끊기게 되었습니다. 여름이 지나고 9월경은 되어야 조금씩 정상화 될 예상입니다. 저희는 이동통제 기간인 3월부터 성경공부와 예배자리를 지키고자 방향 잡았습니다. 핵심리더들과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교회에서 누가복음 성경공부를 하였습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 리더들의 신앙이 많이 성장하고 실제적인 믿음들을 체험하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빈첸죠 형제님은 평범한 이탈리아 가정의 가장이었는데 갑작스런 어머니의 죽음과 부인과의 이혼 등 어려움이 겹치면서 가족과 떨어져 1평도 안되는 작은 컨테이너에서 살고 있습니다. 수도가 전기가 없어 가장 열약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넉넉한 영적인 부자입니다. 재능이 많아  자원하여 교회 환경정리도 하고 코로나 기간에 여러 곳에서 구호식품들을 구해서 저희들에게 공급해 주었습니다. 이전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파스타나 비스켓, 우유 등 구호식품들을 먹어 본 적이 있기에 솔직히 구호식품에 대한 인상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일반 매장에서 판매하는 것에 비해 월등히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형제님을 통해 공급하시는 하나님의 손길과 형제의 정성을 보니 맛이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

 죄와 영적무지로 인해 도적맞아 파괴된 한 인생이 하나님 안에서 진리의 말씀을 통해 회복되고 새롭게 지어져 가는 것을 보는 것은 선교사의 큰 기쁨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형제를 포함해서 이번 7월 5일 주일에 4명이 세례를 받고자 기도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2014년 가을 서민주택 지역에 교회를 개척하면서 하나님이 초기에 보내주신 사람들은 하나같이 연약하고 문제 많은 사람들, 같은 동네에서도 이웃들에게 소외받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희는 20대에 캠퍼스 시절 예수님을 만나고 캠퍼스 지성인들 선교를 위해 온 선교사들입니다. 또 오랫동안 캠퍼스 중심 선교를 하였습니다. 그래서 월척을 낚아 주님께 드리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는데 하나님이 제 마음속에 “바로 저들이 월척이다!” 라는 감동을 주셨습니다. 

풀비오(Fulvio) 형제님은 어린시절 고깃배 2척을 가진 부자집 외아들이요, 젊을 때까지도 식당에서 일을 한 사람인데 오랜동안 노숙자로 구걸하며 살다가 비슷한 형편의 자매를 동반자로 만나 둘이 가진 돈을 합해 집을 얻어 이사 온 곳이 바로 저희 교회 옆 원룸이었습니다.

자매가 오랜동안 망가진 삶으로 인해 미약한 마약을 의사가 약으로 처방할 정도로 몸이 힘들었는데 저희가 정기적으로 가서 말씀을 주고 기도해 주었습니다. 예수님 영접하고 2015년 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형제가 교회에 나오기 시작해 지금까지 5년 개근을 하며 신실하게 교회의 모든 모임이 빠지지 않고 참석을 하고 있습니다. 연약함, 미숙함으로 인해 문제도 일으키지만 이 한 인생이 온전히 회복되도록 기도하며 도울 때 지금은 지난 해 부터 연금이 인상되고 정부지원금까지 생겨 돈이 남아 고민하는 넉넉한 풍성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저희교회의 오병이어와 같은 형제입니다. 나이는 70대 인생 선배이지만 볼 때마다 측은한 마음이 듭니다. 선한목자 되시는 예수님을 몰라 여기저기 찢겨 상처나고 망가진 인생을 보면 어린아이들을 보는 것처럼 불쌍한 마음이 듭니다. 연약한 한 사람이 교회에 정착하며 회복하니 하나님께서 다양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보내어 주십니다. 어린아이부터 젊은 부부도 보내주셔서 요즙 사회적 거리두고 예배를 드리니 20명도 안 되는데, 일반적으로 70명까지 들어올 수 있는 예배공간이 꽉 차서 넘치는 은혜를 주십니다. 

예수님은 양으로 생명을 주기 위해 오셨습니다. 생명을 주시되 풍성하게 주시러 오셨습니다. 예수님의 풍성하신 은혜를 구하며 오늘도 농부의 마음으로 하나님이 보내시는 한 영혼을 품고 기도합니다. 

이탈리아 로마 사역을 위해 기도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코로나로 인해 가장 어려울 때 기도와 사랑과 물질지원으로 격려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예수님의 풍성하신 은혜가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하시길 축복하고 기도드립니다. 7월 5일 벤첸죠(Vincenzo), 풀비오(Fulvio), 요한(Giovanni, 14세) 형제와 마릴레나(Marilena) 자매님의 세례 침례식을 위해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https://www.cts.tv/mission300/detail_mission/301/3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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